다시, 일어 나실거에요!
온가족이 퇴근후 할머니 병실로 모여드니,감염문제로 면회시간을 지켜달래서...휴일만 방문가능한 스리의 실시간 문자로 스리비니맘 핸폰 마비에요.
항암제 부작용으로 식사를 못하시는 울엄니라 일일병실에서 영양제 맞는거 보고 안면도 간 울언니~하니 졸업식이라 당장 오지못해 미안해하네요.
아들같은 사위도 없고, 딸 같은 며눌도 없는거라며...접수실에서, 주사실에서, 입원실에서 "따~님이지죠!"하며 한 눈에 알아보더라구요.
매일 보는 햇살이 질리지 않듯,매일 만나도 질리지 않는 막내딸의 막내딸 비니가 '아름다운 인생사진'이라며 찍었네요.
표현이 부족한 울엄니라, 자식이랑 손자 손녀가 해주는 스킨쉽 엄청 좋아해서리...뽀~뽀해드리며 기분 UP시켜드리고 있어요.
뿌린대로 거두는 거라더니...선타로 24시간 할머니 간병한 울조카 미누가 (근육통 완화 안마) 시연하며 막내고모에게 참고하라네요.
콩 심은데 콩나고,팥 심은데 팥나는 거라지요. 면역력 약해진 상태로 A형 독감까지 걸린 울엄니라,커튼으로 완전 밀폐하고 속닥이는 모녀에요.
웬만한건 간병인이 다 케어해줘서리...24시간 울엄니 침대에 걸터앉아 뜨개질만 하고 왔네요. 이따,오후에 다시 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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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을 좋아하며,아무도 미워하지 않으며,몇 몇은 끔직히 사랑하고 싶다"던 피 천득 시인의 수필처럼 살고 싶은 어느 하루,
6년전, 유방암 진단받은 울엄니랑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표 나게 이룬게 없었던 또 한 해를 보내고...
하루 하루가 다른 노년의 삶이라는걸 실감하게 하려는지,항암제 부작용으로 응급실 입원하신 울엄니잖아요.
마지막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는 울엄니를 강제 입원 시키고~~
1년만 더, 같은 하늘에 살게 해달라며 간절한 기도로 시작하는 새해 첫 날이 되었네요.
한 치앞을 모르는 인생이라니...어떤 작은것도 계획하지 않기로하며(매년 계획만하고 실천 못하는 타입이라서리 ㅠㅠ)
넘쳐나는 인간관계,쓰잘데없는 상식,불필요한 물건등에서 '잠시 멈춤!'하는 지혜로
알고 지내는 인맥을 넓히기보다,이미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도록 다독이며...
비우고,내려놓기하며 겸손하라는 울엄니 말씀따라~환갑지난 오라버니랑 온종일 곁을 지키며 지난시절의 다정한 오누이가 되어,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진 않았지만,자식 곁에서 인생을 마감하는게 가장 큰 바램이라는
노인들의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에 거침없이 다가서는 막내딸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