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Let's Go...
다리근육 강화하려고 울엄니 힘으로 걷는 산책코스가 필수기도 하지만...장거리나 성당에 갈땐 자동차로 모시고 가는 막내딸이에요.
고기 넣지않는 국 종류는 맛도 안보는 울가족과 달리, 토장국 좋아하는 울엄니를 위해 아욱국 끓이려고 초록물 박.박.. 우려내고 있어요.
3일동안 안면도 일대 싸돌아 다니느라 감기에 걸려서리 하루정도는 결석하고 싶건만...외출복 입고 기다리실 울엄니땜시 닭간장조림 만들어놓고 나가려구요.
휠체어 밀어주는 요양보호사는 싫다면서 혼자 나올수 없는 부자할머니보다~울엄니랑 따님이랑 매일 산책 나오시는 두 분은 행복한 노인1,2...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 나온다고 투정(?)부리는 울엄니지만 가족과 함께 사는것만으로도 행복한 노인이라고 부러워들 하신다는거~~
일년에 한 번 만나는 검사 손자 자랑하는 할머니,시카코에 사는 의사 아들 자랑하는 할머니,수십억 빌딩할머니도 감출수없는 외로움은 공통분모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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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물이 달라지면 바라보는 풍경도 달라지잖아요.
부모가 저장해둔 곶감을 매일 매일 빼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잇님들과 섞이는 어느 하루,
필사적으로 그들과 어울리면서 나의 일상을 다른 이들의 베스트와 비교하게 되니 원!
유학파로 지방대학에서 강의하며 곳간에 저장한게 많은 모태 솔로님과 태어날때부터 부자여서 2세들까지 저절로 부자가 되었다는
싱글님과 부모한테 물려받은 상가 건물 매매로 수십억 현찰 부자라는 잇님들이라니...부~럽~다~요.
몸은 젊음에서 멀어지고,마음은 딱딱해지는 갱년기라 그런건지...태생이 그런건지...부러움에 꼬인 마음인건지...
노력보다 운(돈福)이 많은 그들 사이에서, 91세 울엄니 외모가 초라해 보이니 원!
'평생 부자로 살면서 사치 부리지 못한 여인'이라고 묘비명 세우지 말고, 백화점 쇼핑하자고 꼬드긴 막내딸이네요.
앞자리 숫자 하나 뺀 가격에도 손사레치는 울엄니 모르게 쓰~~윽,
언제까지가 될지 모를 울엄니랑 같은 하늘 아래 사는 동안은, 스리비니맘보다 철없는 막내딸 역할에 충실하고 싶은 또 하루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