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공연 관람기

사랑이 사랑에게...

ssoin 2020. 2. 17. 09:23


              32년 장모 사랑에 마지막으로 보답하는 사위가 아빠랑 합장하려고 개장하러 간 날에도 이렇게 눈이 왔다던데...엄마가 예쁜 모습으로 천당 가시나보네요.

                곁에서 많이 본 자식이 젤 힘든거라며...그리워하면 혼이 떠돈다며... 다른 일,다른생각 하라는 잇님의 문자 받고 뮤지컬(쥴리앤폴)관람하러 나왔어요.

 

              마미 우울한 기분 털어 주려고 강제로 끌려왔을 비니,햄버거로 저녁 해결...테이크 아웃도 아닌데 포장이 여러겹이라고 한소리 했을 엄마가 생각나요.

                                           이벵 당첨이라 대학로까지 왔지만,즐겁지 않은 이 표정은 뭔가요? 비니가 꼭 싸우고 앉아있는 모녀 같다네요.

                  엄마도 막내딸이랑 공연 보러 다니는거 좋아했는데...젊은 시절엔 모텔을 운영하느라 딸이랑 놀 시간이 없었고...나중엔 힘이 없어 못 다니셨네요. 

                                       진부한 사랑 이야기 인건가요? 그냥 기분 전환하려고 앉아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고 커튼콜 촬영했어요.

                          비니 생일은 잊을수 없겠네요.할머니 선종 다음날이 비니 생일이에요. 정신없이 지나간 13일을 보내고 당근케잌으로 축하해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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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만이 바람을 돌려 흔들수 있다던데...그렇게 흔들리지 않던 강인한 엄마가 떠나셨네요..


           물이나 벽이 막히면 다른 길로 돌아갈 수 있지만,부모 자식간의 천륜은 어쩔수 없다며 돌아가는 길을 찾는 대신


   고인물을 견뎌내신 고부지간 이잖아요.막내딸한테도 一夫從事하라는 엄마였으니 자녀들 이혼은 최고의 수치였을테지요.(ㅜㅠ)


                   조선시대 여인상이었던, 돌기둥 같던 엄마를 떠나 보내고 마음이 흔들려서 무기력해진 어느 하루,


                         뮤지컬(쥴리 앤 폴)관람하며 잠시 엄마(임 미리암)생각에서 빠져 나오는 또 하루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