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oin 2020. 3. 5. 10:04

 

 

1990년대 유행하던 엔틱가구가 모던한 침실 분위기랑 어울리지 않지만...

더 이상 짐을 늘리지 않겠다는 미니멀 라이프 실천중...

 

침대 프레임 색상에 맞춰 회색 레이스 실로 뜨개해서 스텐드도 덮고 사이드 서랍장도 덮고~~

눈 가리고 야~옹 하쥐~~~

 

뜨개라는 취미가 없었으면 엄마 잃은 슬픔을 어떻게 견딜까요?

50여년 살면서 가장 아프고 슬프고 힘든 날들이.에.요.

 

개같은 초코랑도 위험한(?)동거하면서...엄마랑 함께 사는건 왜 망설 인걸까요?

어줍잖은 이론과 감정으로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되어 슬픈거에요.

 

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요양병원으로 퇴원할때 상실감에 빠~져 거부하던 엄마 모습은

고정 화면이되어 문득 문득 눈물이 나요.

 

엄마 닮은듯 닮지 않은 엉성한 막내딸이라~~

중간에 코를 빠트리거나 대충 마무리한 걸 찾아내던 엄마처럼 숨은 오류 뜨개질 찾기!


 

         그냥, 엄마 말을 들어만 주면 되었는데...쓸데없는 감정에 인색했던 지난 시간을 반성하며 보내는 어느 하루,

 마음이 무너지면 모든게 무너진다는 걸 모르던 무심한 막내딸이라 노년의 삶에, 엄마의 소리에 귀를 닫았었지요.

 

 마음 속 지옥을 피해야 마음 속 천국이 오는거라며~가당치않은 이론을 펼치며 "안들림...안들림~"했던 막내딸이잖아요.

 째째한 것에 상처받고,사소한 것에 서운해지는 노년의 삶이련만...

 

   치킨이나 족발 못드시는 엄마라고 야식 타임에서 왕따 시키고,小食하는 엄마라고 무한리필이나 뷔페 파트너로 제외시키고,

 지팡이 의지하고 다니면서는 여행 메이트도 아니라며 3년전 가족여행에 모시고 간 사진이 마지막 이었네요.

 

'내 탓,내 덕'의 선구자였던 엄마를 그리워하며~

코로나 19땜시 집콕하고 手作질하며 엄마 뒷 모습까지 닮고 싶은 막내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