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그곳엔...

엄마라는 이름에 밑줄 긋기

ssoin 2020. 7. 18. 16:32

불과 9개월전 엄마 모습이에요.집 앞 산책만 다녀와도 횡단보도 앞에서 쉬어야 했어요
포장 no,1회용스픈 no,배달 no하며 아이스크림 사러 왔는데 매장이 한가한거보니 다들 베라는 배달로~~
비 오는날엔 족발이 댕긴다는 스리땜시 좀 먼 거리까지 달렸다는 거~
저소득 계층 일수록 엥겔지수가 높은 거라더니 오늘도 집밥 한다요.
물컹한 식감이 싫다는 남편이지만,가지 효능을 읽고 무침 만들고 튀김하고...

 


도망치고 싶었던 지난 십 여년,

"힘 내라,착한 내 딸!"하는 미리암 엄마의 위로가 없었다면,지금은 달라졌을 내 인생 일테지요.

돌부처도 돌아 눕는다는 배우자의 외도가 아니라면,무조건 견뎌 내라던 엄마의 회유 같은 가르침은

그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스리비니 맘으로 주저 앉게 했어요.

예고없이 들이닥친 채권자들과 맞닥드렸을 때 무슨 용기 였는지 경찰에 신고하는 기지를 발휘했고...

세 명의 법원 집행관이 압류딱지를 붙이는 곤란한 상황에도 아이들이 발견하지 못하도록 뒷면에 붙이라 했고...

회생절차로 인한 현실의 중압감으로 가장의 위상이 무참히 무너질까봐 가슴을 졸였지요.

'깨진 독에 물붓기'가 된 십 년 동안은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어,서로를 원망하는 위기의 부부였어요.

여기서가 끝이 아니라고  '마인드 콘트롤'하며~아프게  힘겹게 50대 문턱을 넘으며,나태한 갱년기 증상까지 겹쳐

체중이 30kg까지 불은 마눌과,힘든 일 해본 적 없는 노동의 댓가로 20kg체중이 줄어든 남편이라니 원!

천사의 우화를 들려주며~~최악의 비교로 하느님이 금은보화를 가져가는 대신 남편을 내 곁에 남겨둔거라는 엄마였으니~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거 알만 하지요.

때때로 사랑이란, 사랑하게 되었다가 아니라 그렇게 사랑 하겠다는 노력과 다짐으로 결심하는 거 라구요...

천당에서도 막내 사위를 응원할 엄마라는 걸 알기에...건강 밥상으로 남편 몸 키우기! 기 살리기!하는 마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