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에 밑줄 긋기
도망치고 싶었던 지난 십 여년,
"힘 내라,착한 내 딸!"하는 미리암 엄마의 위로가 없었다면,지금은 달라졌을 내 인생 일테지요.
돌부처도 돌아 눕는다는 배우자의 외도가 아니라면,무조건 견뎌 내라던 엄마의 회유 같은 가르침은
그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스리비니 맘으로 주저 앉게 했어요.
예고없이 들이닥친 채권자들과 맞닥드렸을 때 무슨 용기 였는지 경찰에 신고하는 기지를 발휘했고...
세 명의 법원 집행관이 압류딱지를 붙이는 곤란한 상황에도 아이들이 발견하지 못하도록 뒷면에 붙이라 했고...
회생절차로 인한 현실의 중압감으로 가장의 위상이 무참히 무너질까봐 가슴을 졸였지요.
'깨진 독에 물붓기'가 된 십 년 동안은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어,서로를 원망하는 위기의 부부였어요.
여기서가 끝이 아니라고 '마인드 콘트롤'하며~아프게 힘겹게 50대 문턱을 넘으며,나태한 갱년기 증상까지 겹쳐
체중이 30kg까지 불은 마눌과,힘든 일 해본 적 없는 노동의 댓가로 20kg체중이 줄어든 남편이라니 원!
천사의 우화를 들려주며~~최악의 비교로 하느님이 금은보화를 가져가는 대신 남편을 내 곁에 남겨둔거라는 엄마였으니~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거 알만 하지요.
때때로 사랑이란, 사랑하게 되었다가 아니라 그렇게 사랑 하겠다는 노력과 다짐으로 결심하는 거 라구요...
천당에서도 막내 사위를 응원할 엄마라는 걸 알기에...건강 밥상으로 남편 몸 키우기! 기 살리기!하는 마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