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oin 2022. 2. 12. 11:50

60년 한자리에 위치했던 백평 넘는 커다란 집을 팔고 답답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경직된 표정이 되었을 엄마가 이제야 이해되는 막내딸이에요.
불행은 불평 때문에 생겨난다니...불평없이 행복해지려고 혼자 자전거타고 왔어요.
1월7일부터 2월11일까지도 보관 되어진 내가 만든 꽃,엄마가 어깨 아프다고 열뜨하지 말라고 했는데...매 순간 보고 싶어지는 미리암 엄마~~
엄마 냄새가 그리운 막내딸이라 엄마의 自作品 손뜨개 니트 찾아달라고 했어요.


관계라는게 참 부질없다고 믿고 싶기도 하고, 혼자여서 좋다가도 사람 냄새가 그립기도 해서 쓸쓸한 어느 하루,

위로 여섯살,여덟살,열한살 나이 차이나는 막내 동생이라 이 나이까지 본능적으로 챙김을 받고 싶어하는 철없음이 남아 있어요. (한번 막내는 평생 막내로요.~~ㅎㅎ)

크리스천도 아니면서 엄마 기일 제사에 불참 했으니 질책 받을만 하지요(ㅜㅠ)

칠십이 넘은 사촌 언니(큰 엄마  큰 따님)도 참석 한다는데, 체면을 중시하는 오라버니라 머리에 뿔 났을거라 인정하구요.

반성 모드로 홀연히 엄마 만나러 자전거 타고 달렸어요. 집에서 1시간 걸리네요.

또, 터져버린 수도꼭지가 되어 사연많은 주인공 놀이~

울다가 넋두리 하다 인증샷 찍다가...머리핀 꽂았음 딱!~그렇게 보였을...그렇게 해질녁까지 엄마랑 놀다 왔어요.

겨울을 살아내며 피어날 봄을 기다리고 90년을 살아냈을 미리암 엄마처럼, 봄을 누리면서 겨울도 있다는 걸 잊지 않는다면 엄마없는 하늘 아래에서 지난 시절의 좋은 추억만 기억하면 되는 것~을요.

계란이 귀하던 시절에도 계란 프라이 하나 더!  큰 아들에게 챙겨 주고 싶어했던 엄마의 마음을 알아서인지 상다리 부러질 만큼 2주기 제사음식 준비 했다네요. 

結草報恩,  뿌린대로 거둔다더니...

60여년 한집살이 하던 장남이라 돌아가셔서도 아들 섬김을 받는 미리암 엄마가 그리워요.

"사랑한다~" 는 말 많이 할~~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