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처럼, 나 답게,아름답게...
뒤돌아 볼 때만 이해할 수 있는 삶이에요.
그냥 이유없이 좋았던 남편과 5년여를 만나서 놀고 수다풀고... 손가락에 눈꼽만한 다이아몬드 박힌 프로포즈 반지도 없이, 넷째 아주버님 일곱째 시동생 뒤를 이어 같은 해 같은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지요.
1988년 같은 해에 결혼한 동서들이 세 명의 아기를 낳고요. 그때부터 눈치(?)가 생겼나?!?
암튼요, 덕분에 3년후에 스리를 낳았고 외동이 싫다는 스리의 바램으로 비니를 9년만에 출산(엄청 부부금실 좋다고 소문남) 지나고보니 결혼도 출산도 내가 원한 '인륜지대사'가 아니라 남들 따라 흐름에 따라 여기까지 온.듯.요.
내 몸을 통과한 스리비니랑 "옛날엔 안 그랬는데~~"하며 서로 변했다는 내편인듯 내편아닌 내편같은 남편이랑 '선녀와 나무꾼' 놀이 한지 34년(서두부터 말 못하게 입 막는 남편의 세 살 버릇은 여든까지 가려는지 진짜 중요한 문제는 싸우지도 못하고 짜증나요.) 날개옷을 찾았는데 몸이 늙어서 날지 못하는 내 몸의 변화에 화도 나구요.ㅜㅠ
등 떠밀려 결혼한 것처럼 등 떠밀려 봉사하는 또 하루, 이렇게 시시하게 아름답게 늙어 가는 척(?) 살다 가려나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