賢母良妻를 꿈꾸던 李가네 일곱 며눌들...
사람을...사랑을...가족을 의심하지 않고 너무 믿었던 도장 찍기로 어쩌다 얼떨결에 얼렁뚱당 무모한 선택을 했던 1988년,
내 삶 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걱정했고, 입질하지 말라는 시모의 氣에 눌려 한 달에 한 번 만나던 '한결회'라는 일곱 며눌 모임에서도 서로 웃으며 다독 였지만 친한 듯 친해질 수 없었던 15년, 베일에 쌓인 21년 보다 짧은 인연으로 아쉬움을 남겼지요. 아마도,곱게 늙어 갔을 그리운 얼굴 보고 싶은 얼굴이에요.
李가네 다섯 째 며눌이라는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서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고, 일곱 며눌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쿠킹 클래스에서 요리도 배우고, 예지원에서 바느질 하고, 다도 모임에서 우아한 대화법으로 현모양처 클럽에 끼어 들었지만~ 나보다 예쁜 메이퀸 출신 동서에겐 미모로 밀리고,나보다 똑똑한 명문대 출신 동서에겐 학벌로 밀리고,나보다 눈이 높아 의사 남편 만난 동서에겐 지성으로 밀려서 숨죽이고 여기까지 왔.네.요.,,알고도 모르는 척...듣고도 못 들은 척...온갖 화살과 온갖 오해와 온갖 분노에도 입 다물었는데 이제와 후회 되는 시집 살이였어요.더 많이 행복 할 수 있었고 더 많이 자유로울 수 있었는데 李가네 다섯 째 며눌이라서 포기해야 했던 지난 날들이 아쉬워서 예순에 일탈을 꿈꾸어 보지만~~이미, 새장에 갇혀 있던 새는 날개가 거추장 스러울 뿐 나는 법을 잊어 버렸다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