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의 뒷 모습을 닮은 스리비니^^*
굵은 장맛비 내리는 수요일~오늘도 어김없이 83세된 울엄닌~은빛 찬란한 백발을 곱게 넘긴 단아한 모습으로 역광장에서 밥퍼주는 봉사를 하신다.
큰 딸 스리는 지역아동 복지센터에서 학습 도우미 봉사를 한다.
딸은 엄마의 뒷 모습을 닮는다고 하더니....
내 엄마와 내 딸들은 날 사이에 두고 기쁨봉사로 한주를 보낸다^^*
`그 엄마의 그 딸!`이라더니~스리비니는 외할머니 닮은 구석이 많아 동네에서 (엄친 딸)로 소문났다.
좋고,싫음의 구분이 정확해서 표정관리 못하는-그래서 손해보는 일이 더 많은 대쪽같은 엄니성격 닮은 스리
마음 꽂히면 전재산(?) 기부도 서슴없이 하는 큰 손! 비니도 외할머니 모습이다.
내 거울인 팔순의 노모를 뒤따라 가는 길도,
내 뒷 모습을 닮은 스리비니를 앞서가는 길도 그래서 여전히 가벼운 발걸음이 된다.
나를 사이에 둔 외할머니와 스리비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아서~~
그녀들에게 난, 늘 미안한 딸이고, 또 미안한 엄마다.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아픈 손가락이 되고 만 막내 딸을 위해,
6월엔 매실액 담그고, 기관지에 좋다는 수세미 재워두고 ,겨울내 먹을 짱아치 담그는 비쁜 손 엄마 덕분에,
스리비니가 덜 부족하게, 덜 힘들게, 덜 아프게 ...위기의 순간을 넘겼다.
오늘, 그 엄마와 그 딸을 위해 브라보!를 외치며...
4교시 수업으로 일찍 끝난 비니를 버스태워 할머니 급식 봉사하는 장소에 급(?)일일 도우미로 보냈다.
낼 기말고사인데...(성적 하락해도 할말없는 엄마다!)
비니의 세번째 급식 도우미 파견(?)이다~~
첨엔,낯선 노숙자들의 시선을 피하느라 고개 푹 숙이고,접시에 반찬 담는 일만 돕고 왔다는 비니지만,
그렇게 작은 경험이 쌓여....먼 흣날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내 엄마의 모습처럼,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며 바라본다.
(울엄니! 지원군 비니로 인해 기뻐 어쩔줄 모를 표정~여기서 다 보인다^^*)은발 소녀같아 예쁘다.
엄니와 딸들은 세상밖으로 밀어내면서~~부끄럽게도 난 조용히 조종만 하는 소심쟁이다.
재능기부, 노력봉사등 다양한 컨셉이 있는데도,매일 매일 망설이다 또 내일로 미뤄 놓았다(부끄.부끄)
유니세프기금마련 기프트행사 참여하는거로 스스로 위안해 보자.
그럼 눈도장 찍어둔 유니세프 로고 찍힌 여름 T셔츠로 패밀리룩 구입하러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