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그곳엔...

일요일엔 찜질방 타임!!!

ssoin 2024. 1. 15. 09:26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살아 낸다는 남편의 팔목에는 마눌 이니셜 타투가 ~ㅋ 내 이름 지~워~줘
내가 선택한 가장 소중한 선물,부부의 인연으로 금혼식까지 가~즈~아, 다욧한다고 찜방에서 쫄졸 굶고 야밤에 시그니쳐 메뉴로 LA갈비랑 흑맥주 한잔~캬!
새벽에 깨지 않고 잠을 자고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준 어르신 놀이터, 새해 福많이 받고 싶은 울 부부 찜방 데이트는 묵언 수행이다요.ㅋㅋㅋ
찜방에서 요~레, 많이 뜨개 하고 왔다는 거~찜질한건지(?) 뜨개한건지 헷갈리지요ㅋ


한번 맺은 인연은 영원해야 한다며...

여섯살 위 언니 제치고 설레발 치던 철없던 막내딸 결혼에 반대 대신,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李가네 며눌로 살라고 쐐기 박은 미리암 엄마 였지요.

그런, 엄마의 가르침으로 힘들고 어려운 날들을 견뎌 내고 금혼식까지 가기루~요.

누구나 한 때가 있었겠지만, 열 아홉 끝자락에 만나 잘 나가던 한 때를 함께 보냈으니... 이루고자 한 꿈도 영광도 둘이 함께 하는 의리로요.

20대는 내가 가진 것 만으로 충분히 행복했고

30대는 똑똑한 스리비니 덕분에 어깨에 뽕~넣고 다녔고

40대는 마냥 포근한 관계라서 꿀물 떨어지는 부부였는데

50대는 황사인지 스모그인지 알수없는 불청객 미세먼지로 희뿌여진 인생 날씨 였다는 걸~요.ㅜㅠ

암튼요, 누구나 하는 결혼 이지만

아무나 금혼식까지 가는 건 아니라서  마무리를 잘 하고 싶은데 어딘가 허전한 마음 날씨에요.

독서광 이었던 내면의 아름다움도

패셔너블한 외모의 화려함도

손재주가 만들어 내는 재능도 묻혀가는 60대가 되어서 인지 마음 날씨가 쓸.쓸...

남은 세월의 계절,

눈이 왔다가 바람에 쫒겨 비가 온다해도~나혼자 처마 밑으로 숨어드는 일 없이 서로의 따뜻한 온기로 견뎌내기로 마음 다지고, 세상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나를 만난 거라는 남편이랑 둘이서 찜방에서 땀~빼고... 욕심 빼고... 살도 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