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한 남자와 살아간다는 건 서로의 경계를 지키며 내면의 나를 누르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거에요. 예순에 첫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이 달라졌고관념과 가치관이 달라졌고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길이 꼭 옳은 길이라고 고집하지 않게 되었어요. 서로 다르게 살아온 인생을 인정하며 한솥밥 먹는 우리끼리 온종일 수다풀구요. 남들 일할 때 평생 놀기만 한 댓가로 9시간은 노동으로 땀 빼고 다른 9시간은 찜방에서 돈 내면서 땀~빼요. 37년전, 어쩌다 얼떨결에 결혼했던 것 처럼 어쩌면 금혼식까지 이렇게 시시하게 갈듯한 이 예감은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