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대의 위기는 미리암 엄마가 내 곁에 없다는 걸 체감 하면서에요. 오십여년 세상의 중심이 되게 해주던 엄마라는 (後光)후광이 사라지니 한순간에 감정이 무너져서 살아갈 의미를 잃고, 사니깐 살아지는 무기력으로 8개월을 보냈는데...점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어.요. 온전히 할머니의 영향력으로 성장한 조카 미누가 結草報恩을 고모한테 하더라구요. 미리암 엄마의 分身같은 손자가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 보며,엄마없는 하늘 아래에서 조금 더 버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비드로 한가해진 한가위가 될 듯 해서~ 일주일 전 부터 장보고 3박4일 명절음식 준비하는 대신, 친지들이랑 눈 인사만 할 예정으로 명절 기분 내려고 굴비 수세미 뜨개하며 시작하는 토욜 아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