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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시 1일

평생을 한 남자와 살아간다는 건 서로의 경계를 지키며 내면의 나를 누르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거에요. 예순에 첫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이 달라졌고관념과 가치관이 달라졌고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길이 꼭 옳은 길이라고 고집하지 않게 되었어요. 서로 다르게 살아온 인생을 인정하며 한솥밥 먹는 우리끼리 온종일 수다풀구요. 남들 일할 때 평생 놀기만 한 댓가로 9시간은 노동으로 땀 빼고 다른 9시간은 찜방에서 돈 내면서 땀~빼요. 37년전, 어쩌다 얼떨결에 결혼했던 것 처럼 어쩌면 금혼식까지 이렇게 시시하게 갈듯한 이 예감은 뭔가요???

우리에게 공감이란...

작은 틈에서 시작된 균열로 회복될 수도 영원히 멀어질 수도 있는 37년차 부부에요. 함부로 도장찍기한 남편땜시 각자의 계절을 살게 되었고서로에게 "전하지 못한 미안해!"는 우리를 더 조심스러운 사람이 되게 하는 반면 멀어지는 사이가 되었어요. 난관에 봉착(逢着)할 때마다 도장 찍자던 남편의 나쁜 말버릇은 각방 생활 하면서 조금씩 수그러 들었지만16억 부채도 함부로 도장찍기한 남편땜시 벌어진 상황 이잖아요ㅠㅠ 암튼요, 공감이란...상대의 마음을 대신 짊어지는게 아니라 그 감정을 함께 견딜 수 있도록 곁을 지켜 주는 거에요. 나혼자 있을 때 겪은 수모를...공포를...그 상황을...한 번쯤 공감했을 남편이기를 기대하며 나란히 발도장 찍는 찜방에서 땀도 빼고 욕심도 빼고요. 돈도 명예도 다 싫은 스리비니맘 이..

좋은건 다 따라하기!

세상을 정의롭게 하기 위해 사회에 이바지 하는 스리를 보면 딸이지만 존경스러워 따라하기 하려구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회용품 사용 줄이기!*가난한 나라에 깨끗한 물 한병 보내기!*세상에 도움이 되는 작은 실천 아름다운 가게 기부하기! 급여 5% 후원은 아직 손 떨려서 실천 못하는 맘이지만 이렇듯 작은 보람으로 채운 날의 시작으로 미리암 엄마 막내딸로 스리비니맘으로 오늘의 한 줄 기록 남겨요.

인생, 살아보길 잘했다!!!

성장기 스리는 내게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5년동안 단 한번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놓쳤을 때도...이모랑 심한 갈등이 있었을때도...과외 알바를 그만 두고 약간의 용돈을 받아야 할 때도요. 암튼요,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엄마를 안쓰러워 하는 걸 알기에 스리의 어깨에 얹힌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하기 위해...끈적 거리는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철없는 맘 캐릭터로 살았던건데... 이젠 고착화 되어 평생 철들지 않을 맘이라고 놀리는 딸들이니 원! 울엄마 뒷 모습까지 닮아가는 내 딸들은 나이만큼 한 뼘씩 성장하고 있으며, 나는 못한 효도를 할머니 없는 세상에서 내게 다 갚는 듯 해요. 미리암 엄마의 정성과 기도 덕분에 타고난 약골(弱骨)이 생애 첫 직업의 세계에 뛰어 들게 했으니건강 보존하러 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