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 고향은 경북 oo시 산동면....이다.
4형제중 막내인 아버지의 서울유학을 시작으로 윗분 형님(큰아버지)의 자손들은 한두명씩 울집을 거쳐서 학교도 다니고 사회 생활을 했으며~그집에서 약혼과 결혼도 했다.(40여년전 역사같은 울집얘기다)
그래서 사촌지간이면서 허물없이 지낸 가족들이다.
팔순이 넘은 울엄니! 그 시절 남부러울것 없어보이는 부자집 사모님이었고 가정부까지 있었지만
늦게들어오는 조카들 저녁시중은 엄마 몫이었단다(난 절대 따라하지 못할 시집살이겠다^^*)
그 중 한명인 오빠의 아들이 결혼을했다.
청빈(?)한 공무원의 아들로 명문대졸업에 행정학 박사에 30대초반에 모대학 전임교수가 된 조카의 결혼식엔 `가문의 영광(?)답게 고향식구들로 가득찼다.
5시간이상 대절버스로 왔을 손님들은 ~허기도 잊은채 잔치국수 한그릇으로 맘껏 기뻐하며 축하해주었다.
시골 마을회관같은 분위기의 소박하지만 모두가 축하해주는 결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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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시집 조카의 결혼식이다.
의사인 시아주버님과 교수형님 아들이라는 화려한 타이틀때문인지~
청첩장부터 남달랐다.
연예인들이 많이 한다는 호텔의 오후 예식이다.
주말의 교통체증 계산하고 2시간이나 앞서 출발했는데...그래도 늦었다.
하객이름이 적혀있는 지정석이어서~시간 맞춰 온 사람들의 시선받으며 무대앞 첫번째 테이블로 갔다.
캬악! 5시에 시작하는 결혼식이 1부,2부 3시간 진행이란다.(시험공부해야하는 울딸 뿔났다!)
강남 유명 드레스샵에서 풀셋팅했을 오늘의 신부가 ~화려한 2층 샹들리에를 타고 우아하게 미스코리아선발대회 나오듯 손흔들며 내려온다(뮤지컬이나 퍼포먼스 공연같다)
이럴때 박수치는거 맞나? 주변 눈치 살피는데 여기저기 환호 박수가 터진다(나도 눈치것 짝.짝.짝)
예식시간 맞추려고 주차장부터 온힘을 다해 뛰었으니 갈증이 났다.
아무도 모르게 와인 원샷! 했더니~눈치빠른 웨이터 빈잔 채워주고 사라진다.
레얼이나 미듐으로 익혀진 핏물 뚝뚝흐르는 안심스스테이크를 보는것만으로도 이미 식욕을 잃었다.
살짝 옆에있는 남편에게 밀어주니~감정이입 절대 안되는 순진한 남편 올리브향진한 감자수프 두접시나 나보고 먹으란다.(이런날..마눌기분 살피는 소심한 남편 만들지 말아야지하며 표정관리 들어간다)
오랫만에 만난 동서들 말꼬리가 이어지다보니 예식비와 1인 식사비가 유출(?)되었다.
그날 난 생크림케잌 한조각과 아메리카노 2잔 마셨는데...(내1인 식사비 십몇만원이 함께 지출되는가 보다.)
폐백받을때 신부보다 더 부끄러움타는 작은엄마들이라며 추임새 넣는 도우미 아줌니는 눈치챈걸까?
친정의 가난한 오빠의 성공한 아들의 결혼식과,
부모의 능력으로 화려한 결혼을 하는 시집조카의 결혼식을 보면서 스리비니 미래의 결혼식을 꿈꾸어본다.
나눔과 배려에 남다른 생각을 가진 울딸!
"예식비용을 최소화하고 축의금 몽땅 기부하는 결혼식 어때?"
와! 내 딸다운 생각에 불편한 기분 날려보낸다^^*
몇년후가 될지 모를 울딸과 코~드 맞는 신랑감 물색하러 내일은 어디로 나가볼까?
스리비니결혼때 참고하려고...수작업으로 만들어 진심으로 축하해줄분만 초대하는 결혼식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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