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인생의 절반쯤에서 위기를 맞게 되었을때-- 너무도 많은걸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에 오랜기간 방황했었다.
50년동안 쌓아온 체면을 양파껍질 벗기듯 벗어버린 남편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자신이 가진 많은 재능을 포기하며 새로운 꿈을 꾸는 스리의 도전이 아니었더라면...
삶의 질과 상관없이 아빠,엄마가 함께 있으면 무조건OK라는 즐거운 인생 비니가 아니었더라면...
지금껏 우울증이라는 테두리 안에 나를 가둔채 고립된 생활을 했었을 것이다.
삶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남들보다 늦게 깨달았을 만큼,
가장 힘든 순간에 비로서 철이 든것이다.
`내일일은 내일 염려하라`는 행복한 오늘을 맘껏 즐기며 사는것이 우리 부부의 생활 모토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경제적인 무언가가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누군가가 손가락 하나로 툭 치기만하면 ,
저 벼랑 끝으로 떨어질것만 같았던 아슬한 절벽에서~ 우리 4식구는 연리지 현상처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중심이되는 지짓대 역할을 서로에게 아낌없이 해주었다.
호텔식 조식을 즐길수 있는 근사한 리조트 대신--자연 휴양림 캠프로 여름 휴가를 보냈고,
스리의 풀룻,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대신--비니의 삑~~소리나는 리코더로 웃음만발한 오후의 한가로운 휴식을 보냈다.
외식하고픈 날엔 비좁은 발코니에서 조촐한 삼겹살 파티로--이웃에 코를 자극하는 민폐(?)도 서슴없이 저지를 만큼 대범해졌고 ,
값비싼 뮤지컬공연은 --인터넷 서핑하면서 리뷰응모로 아쉽지 않게 문화생활도 즐겼다.
이런저런 노력으로 상황과 환경에 적응 잘하는 울가족으로 성장한것이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했지 않은가?
급하게 달려오다 포기할수 없는 길위에서 잠시 넘어졌을 뿐이라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우리 가족을 응원하는 많은 이들의 위로로 좌절하거나 포기않은 지금~~
류시화 시인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라는 시의 한 구절이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는 법이 없다.`
그 새들처럼,천천히 조금은 여유로운 듯 날다보면 꼭 1등은 아니어도 목표한 그 지점까지 완주하는 기쁨의 날이 언젠가는 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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