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던데...
열아홉 끝자락에서 만나 5년 넘게 지치도록 놀다가 어쩌다 얼떨결에 얼렁뚱당 李가네 다섯째 며눌로 입성~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이 결혼했던 나와 달리
李가네 역사를 꿰뚫고 등장한 누군가한테 기선제압 당했다는 건 남편도 알구요.
알고도 모른척 하는 남편이 미워서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마눌로 산다는 건 스리비니도 알아요.
기존의 권위에 억눌려서 중도 하차한 고운님 대신, 교활한 늑대에게 양몰이 당한 기분이라고 투덜대니 협의 이혼 서류 가져온 남편이라니 원!
방귀 뀐 O이 성낸다더니...
암튼요, 이혼 목적이 늙은 마눌 바꿔치기는 아닐테니 '사적인 대화 금지!' 하며 한지붕 아래에서 무늬만 부부로 살기로 내가 또 발목 잡았는데 잘 한 선택인지 모.르.겠.네.요.
내가 볼 수 없었던 지난 이야기에서 빠져나와~ 찜방에서 땀 빼고 뱃살 빼고 기운 빼고 욕심 빼고 모든걸 아낌없이 빼 버리고 빈 마음으로 금혼식까지 가려는 李가네 다섯째 며눌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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